MINJU KIM

​(사진=넷플릭스)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유학 이야기와 벨기에로 패션 유학을 고민중인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근, 넷플릭스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 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쥔 민주킴(MINJUKIM)의 디자이너 김민주 님과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김민주 디자이너님은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2013 H&M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차지하고, ‘LVMH 프라이즈’ 준우승, ‘오프닝 세레모니’, ‘디즈니’ 등과 협업, 방탄소년단과 레드벨벳 의상을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브랜드 민주킴(MINJUKIM)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김민주 디자이너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주 디자이너님께서는 중, 고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지내셨으며,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삼성디자인 교육원(SADI) 패션 디자인 과정을 수료하신 후,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삼성디자인 교육원(SADI)을 마치고서 앤트워프뿐만 아니라 파슨스, 센트럴 세인트 마틴, 이 세 개의 학교를 지원했다고 하셨는데, 그 중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SADI 졸업 이후 취직 제안이 들어왔지만 아직은 제가 패션에 대해 확신이 없었고 조금 더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마음속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누군가에게 배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리서치하던 중 앤트워프 학교의 졸업생들의 작품을 보고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년제 그리고 졸업하기 힘든 학교라고 들었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실력을 쌓는다면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앤트워프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른 활동도 할 수 있나요? 아르바이트와 같은.

아르바이트도 병행을 하면서 학교수업까지 이어가는 유학생 친구들도 본적은 있지만,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였어요. 생각보다 학교에 입학하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과제들이 쏟아지고 사실 잠을 자기도 벅찬 시간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서 시간을 낼 수 없었어요. 혹시나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싶다면 더욱더 남다른 각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마치고서, 앤트워프에 갈 학생들이라면 언어는 어느 정도 필요할까요?

영어는 잘할수록 교수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때문에, 가기전 영어 공부를 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영어가 부족하다면, 부족한 부분들을 스케치북에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과 전달하고 싶은 디자인을 스케치북에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어요. 다른 학생들이 10장을 그리면 20장을 그려갔어요. 왕립학교의 제일 멋진 부분은 언어와 단어가 아닌 그림으로 자신의 디자인과 세계를 표현하고 그려내는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아마 원서를 내기 전 다들 걱정하는 부분은 네덜란드 시험일꺼예요. 생각보다 너무나 쉽고 거기서 낙제했던 사람은 아직까지 없답니다. 시험보는 방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주고 안내해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앤트워프 학교 다닐 때 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기숙사가 따로 있었나요?

왕립학교에는 따로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공간을 구해야하죠. 제가 앤트워프에서 다른 유학생들보다 행복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점 중에 하나가, 런던, 뉴욕, 파리에 비해 아파트의 렌트와 물가가 좀 더 저렴했다는 부분입니다. 확실히 다른 나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비교했을때 앤트워프는 저렴했어요. 학비부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오시는 거라면 추천하지 않아요. 생각보다 너무나 졸업하기 어렵고 4년의 학교생활이 6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학금은 따로 있나요? 

장학금은 유학생들에게 제공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립학교는 매년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함께 큰 쇼 행사를 진행하는데 쇼 이후 어워드를 전달합니다. 어워드에 따라서 상금의 여부는 다르답니다. 매년 심사위원에 따라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벨기에에 계셨을 때 가장 좋았던 기억은 어떤 건가요?

최근 제 SS19 컬렉션이 벨기에에 대한 추억이 였습니다. 사실 저한테 ‘벨기에’라기 보다는 ‘앤트워프’에 더 가까워요. 사실 브뤼셀에 자주 가지 못했거든요. 앤트워프는 저에게 벨기에 그 자체였어요.  앤트워프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가서 와인 마시고, 놀고, 누워있고, 여유로 넘쳐나는 피크닉 가고 평범하지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기억들이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앤트워프에서 우리는 어디 특별한 곳을 가는 것보다 그냥 공원에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친구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이랑 가족처럼 지낸 순간들이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크리스마스, 설날, 모든 날을 함께 지내다 보니까 친구들과 가족만큼 가까워 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 앤트워프에서 친구가 제 짐을 보내줬는데 거기에 수많은 편지와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친구들과 서로 같이 나눴던 편지가 박스에 있는 거예요. 하나하나 읽고 바라보면서 힘들었지만 너무나 그리운 순간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디자이너를 선택하지 않고서는 예를 들어 어떤 길로 나가나요?

제 생각에 패션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꼭 디자이너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패션 그리고 디자인에 목표를 두고 공부했지만 실제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를 벗어나 보니 패션에도 정말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패션은 문화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든 디자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요리가 될 수도 있고 인테리어, 그래픽 디자이너, 패턴 디자이너 등등 많은 곳들에 다가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제 친구는 함께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지금은 파인아트로 다시 한번 공부하고 길을 바꾼 친구도 있답니다. 패션을 통해 또 새로운 본인을 발견한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이 들어요.

왕립학교를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가 꼭 말해주고 싶은 건 졸업이 목적이 아닌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길 바래요. 그 정답이 꼭 디자이너만은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합니다.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 다니실 때 힘들었던 점과 외국인으로서 해외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저는 너무나도 다행이 중학교때부터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했기때문에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외국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어요. 항상 독립적이여만 했기때문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교와 앤트워프에 적응이 남들보다 빨랐어요. 

두려움보다는 학교에 지원한 동기가 분명했기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기때문에 작업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물론 학교는 너무나 다른 커리큘럼으로 지도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꽤나 필요했지만, 아까 말했듯이 제가 부족한 부분과 확신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에 두려움 보다는 배우고 싶은 의지가 컸던 거 같아요.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디자인 영감은 거의 모든 것에 받아요. 영감이라는 단어는 항상 저에게 조금 거창한 단어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막 번개처럼 다가오지 않아요. 저에게 민주킴(MINJUKIM)은 말 그대로 제 이름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매 시즌 저를 그 안에 넣으려고 해요. 그래서 모든 게 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 영화가 될 수 있고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를 실제 현실로 표현할 수도 있어요. 최근 FW20 컬렉션의 주제는 저의 악몽에서 벗어 날 수있게 저 만을 위해 기도하는 소녀에 대한 컬렉션을 했었어요. 그런 것처럼 모든 게 영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감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본인만의 스타일이 언제부터 정립되었는지?

왕립학교를 가서 제가 제일 크게 얻은 것 중에 하나는, 스스로의 대한 고찰과 저 스스로의 대한 연구였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그려내면서 스타일을 완성시키죠. 한가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왕립학교는 스타일을 원하지 않아요. 본인의 것을 보고싶어 합니다. 스타일이란 말 그대로 단어로 나열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본인의 것은 단어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이죠.

전 3학년이 되 서 더 또렷하게 알 수 있었어요. 스타일을 넘어서 저만의 것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이 것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 이 학교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역시나 저에게는 Walter Van Beirendonck, 제 3학년때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왕립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신 월터반 베이렌 동크. 지금도 너무나 존경하고 디자인을 할 때마다 선생님 떠올립니다. 본인의 철학과 세계관 그리고 스스로의 자아를 표현하고 세계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입니다. 물론 앤트워프 6 중에 하나인 벨기에 패션의 시작을 했던 디자이너예요. 

스스로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패션을 통해 성 소수자의 다양한 아름다운 면모를 디자인으로 승화하고 멋지게 표현해 나가고 있는 선생님을 보면 용기가 생기고 저도 나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드는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요. 

 

작업 과정 중 가장 신경 쓰는 과정은 어떤 게 있나요?

민주킴 브랜드를 이어가면서 저희가 제일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그래픽 입니다. 컨셉과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설명이 아닌 그림으로 항상 표현을 하는데 이 그림을 원단과 테크닉 그리고 전체 컬러 디벨롭까지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저희의 컨셉 드로잉은 컬렉션을 완성시켜요.

이 과정은 제가 학교 때부터 배우고 이어오던 과정인데, 지금도 벌써 12번째 컬렉션을 이어오면서 항상 빼놓지 않던 부분이 예요. 저는 이 과정이 다른 브랜드와 경쟁력을 가지고 큰 차이점을 두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매 시즌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다시 한번 제 컬렉션을 돌아봤을 때 행복하고 모든 작업들이 소중하다고 느껴져요.

 

사람들이 본인의 브랜드를 어떤 브랜드라고 떠올려줬으면 좋겠는지?

저는 너무나 운이 좋게도 넥스트 인 패션(NETFLIX)을 통해 저의 좋은 모습들을 많이 전달해 드린 것 같아요. 넥스트 인 패션을 통해 많은 메시지들을 받는데, 저를 “해피민주”라고 많이 불러 주신답니다.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고 동시에 작업에 열성적이고 동시에 스스로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디자이너로 많이 기억해 주셔요. 사실 제가 바라는 건 그 모습인 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민주킴(MINJUKIM)을 입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그리고 저희 컬렉션을 입었을 때 즐겁고 밝은 에너지가 전달된다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지금처럼 기억해주시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의 목표, 브랜드의 목표는 뭔가요?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저의 디자이너로서의 목표는 지금과 같아요. 

다음시즌을 열심히 하고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이제까지 해왔던 루틴을 벗어나지 않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것 이예요. 글로벌로 제 브랜드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멋진 대답은 아니지만 실제 본인의 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 대답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 남겨요. 생각보다 신인 디자이너가 시즌을 이어 디자인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렇기에 내 이름으로 아니면 브랜드로 컬렉션 하나하나를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멀리 보는 것보다 지금 앞에 있는 것을 완벽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멋진 미래를 약속해 줄거 예요. 

저는 디자이너로서도 성공하고 싶지만 이제까지 너무나도 운이 좋게 뉴질랜드, 사디(SADI), 그리고 앤트워프를 통해 너무나 좋은 교육을 받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지금 필드에서 더 노력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해서 좋은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국내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넓은 시야와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벨기에로 유학가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왕립학교를 가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첫번째 그 곳에 가는 목표가 경험을 위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학생들이 학교의 문턱을 넘지못하거나 학년을 올라가지 못해 힘들어서 깊은 우울감에 빠지지만, 사실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와 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친구들, 교수님을 만나 새로운 패션의 세계를 경험하는 그 자체로, 본인의 시야와 마음이 더 커지고 넓어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혹독한 크리틱이 힘들고 외롭게 만들겠지만, 그곳에 가는 목적 첫번째는 배움 그리고 경험이라고 꼭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졸업을 목표로 두지 말아요. 두번째,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길 바랍니다. 실제 제가 필드에 나와 디자이너가 되어 보니 패션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의 도움이 항상 필요하고 팀워크 에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나를 응원해주고 함께해주는 친구들, 옆 사람들을 소중히 여겼으면 해요.

어렵지만 왕립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마음은 본인의 선택이며 스스로가 원했던 것이예요.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걸 통해 발전하고 싶은 단단한 마음. 

그건 졸업과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혹시나 입학을 생각하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지망생이라면, 졸업을 제외한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기 바래요.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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